나는 누구인가?
정체성에 대한 질문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습니다. 본질적으로 사람은 정적인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체성을 밝히는 것은 살아온 날들을 살펴봄을 통하지 않고서는 밝힐 수가 없습니다. 본문에서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 진솔하게 대답하려 합니다.
저의 성장환경은 8살 때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아버지는 안정된 대기업의 자리에서 과감히 떠나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 몇 년간은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힘든 시간을 거쳐서 사업은 본궤도에 오르게 되었고 그 이후 저는 학창시절을 부족함 없이 보낼 수가 있었습니다.
풍족했던 학창시절에 저에겐 별다른 동기부여가 없었고 성적에 맞춰서 체육학부에 진학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체육대학의 생활에서 회의감을 느끼고 결국 학교생활을 정리했습니다. 얼마 후 친구의 소개로 일자리(정유회사 대리점)를 얻었습니다. 그곳에서 근무하는 동안 많은 영업지원 자료들과 접하면서 경영학의 매력에 눈을 뜨고 학교로 돌아가겠다는 결심을 굳혔습니다. 그래서 낮에는 사무실 밤에는 학원을 다니며 다시 입시에 도전했습니다. 이듬해 봄 서경대학교에 입학했지만 학적이 없던 상태로 인해 군입대를 할 수밖에 없었고 다시 학교를 떠나야만 했었습니다.
군에 입대하여 서울에서 멀지 않은 양주에서 2년간의 군생활을 마치고 학교에 돌아왔습니다. 쉽지 않게 시작한 학교생활이기에 매 순간이 소중했습니다. 가장 하고 싶었던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했고 기회가 닿을 때마다 비즈니스 관련모임에 참석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비즈니스로서의 인도의 매력에 끌렸고 매일 영어공부를 하면서 인도를 향한 꿈을 키웠습니다. 다시 학교를 휴학하고 인도의 현지학교에 입학해서 약 2년간 현지학생들과 부대끼며 생활했습니다. 이렇게 지내는 동안 인도의 가능성에 눈을 떴으며 삶의 목표와 방향을 다시 한번 뚜렷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휴학의 기간제약으로 인하여 중도귀국을 해야만 했습니다.
세상은 이렇게 넓고 기회는 도처에 있습니다. 그러나 준비하지 않는 자에게 기회는 한 순간 지나가는 꿈과 같은 대상일 뿐입니다. 준비된 사람은 결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매일 아침 첫차를 타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자칫하면 단조롭고 피곤해서 포기하기 쉬운 생활이지만 스스로에게 ‘자기자신과 타협하면 패배자가 될 수밖에 없다.’ 라는 문구를 되새기면서 결의를 다집니다. 새벽부터 학교, 학원 그리고 체육관으로 이어지는 정신 없이 바쁜 생활을 하면서 물론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6년 전 어느 겨울날 갑작스런 기계고장으로 추위에 떨면서 전 직원이 밤새 비상근무를 했던 어려웠던 날을 생각하면서 지금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 순간인지 스스로에게 되묻습니다. 이런 삶의 태도는 저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역사에서 한나라 고조는 수없이 많은 전투에서 패전했지만 결국 해하(垓下)에서 항우를 몰아내고 중원의 패왕의 자리에 오릅니다. 지금까지 저에게는 성공보다 실패의 순간이 많았던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그 실패에 주저앉지 않으려고 사력을 다했습니다. 이제 실패를 딛고 일어나려 합니다. 제 삶의 정체성 찾기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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